국제우주정거장, 맨눈으로 볼 수 있다고? 크기부터 찾아보는 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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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 이야기 3부작 · 1편

해가 막 진 저녁, 형섭이와 별이는 옥상에 올라갔다. 하늘은 짙은 남색으로 물들고, 서쪽에는 붉은 노을이 남아 있었다.

“별아, 여기서 뭘 보려고?”

별이가 천문 앱 화면을 내밀었다.

“앱이 알려준 시각에 국제우주정거장이 우리 동네 하늘을 지나갈 거야. 몇 분 동안 하늘을 가로질러 가는 걸 볼 수 있어.”

“정거장을 맨눈으로 본다고? 망원경도 없이?”

“응, 망원경은 필요 없어. 정거장은 축구장만 하고, 태양전지판이 햇빛을 거울처럼 반사하거든. 무게는 약 420톤이야. 코끼리 60마리쯤 되는 무게가 지구 위 400킬로미터 높이에서 날고 있어.”

알려준 시각이 다가오자 별이가 서쪽 하늘을 가리켰다.

“3, 2, 1… 저기 봐!”

서쪽 낮은 하늘에서 밝은 점 하나가 떠올랐다. 별보다 훨씬 밝고 하얀빛이었다. 깜빡이지 않고, 소리도 없이, 조용히 하늘을 가로질러 움직였다.

“우와, 비행기랑은 달라?”

“비행기는 빨강, 초록 불빛이 깜빡이고 소리도 나. 정거장은 깜빡이지 않고 하나의 밝은 빛으로 부드럽게 움직여. 그리고 엄청 빨라. 시속 2만 8천 킬로미터로 날고 있거든.”

“혹시 별똥별일 수도 있잖아?”

“별똥별은 1~2초 만에 번쩍하고 사라져. 정거장은 몇 분 동안 같은 밝기로 천천히 하늘을 건너가.”

“정거장은 스스로 빛나는 거야?”

“아니, 햇빛을 반사해서 보이는 거야. 우리가 있는 곳은 해가 져서 어둡지만, 400킬로미터 위의 정거장에는 아직 햇빛이 닿거든. 그래서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뒤 몇 시간 동안만 볼 수 있어. 한밤중에는 정거장도 지구 그림자 속에 들어가서 안 보여.”

밝은 점은 하늘 한가운데를 지나 동쪽으로 가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어? 사라졌어!”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간 거야. 햇빛을 못 받게 되니까 전등이 꺼지듯 사라지는 거지.”

형섭이는 사라진 쪽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았다.

“저 안의 우주비행사들이 보진 못하겠지?”

“못 봐도 괜찮아. 지금 이 순간에도 저 위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했으니까.”

“더 크게 볼 순 없어?”

“맨눈으로는 점으로만 보여. 4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으니까. 하지만 큰 망원경으로 찍으면 태양전지판 모양까지 보여.”

“또 볼 수 있어?”

“응. 정거장은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기회는 자주 와. 다만 우리 동네에서 잘 보이는 날은 일주일에 한두 번에서 한 달에 한두 번쯤이라, 앱에 알림을 켜 두면 놓치지 않아.”

오늘 밤 해보기
NASA의 ‘Spot the Station’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우리 동네를 고르면 정거장이 지나가는 시각과 방향을 알려줘요(무료). 알림을 켜 두고, 시간이 되면 앱이 알려주는 방향의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스톱워치로 정거장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시간을 재고, 어느 쪽에서 나타나 어느 쪽으로 사라졌는지 적어 보세요. 날씨가 흐리면 안 보여요.

얼마나 기억했을까요?

  1. 국제우주정거장은 크기가 대략 무엇만 할까요?
  2. 정거장이 밤하늘에서 밝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3. 비행기와 정거장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4. 한밤중에는 왜 정거장이 안 보일까요?

(정답: 1.축구장 2.태양전지판이 햇빛을 거울처럼 반사해서예요 3.정거장은 깜빡이지 않고 소리 없이 하나의 밝은 빛으로 움직여요 4.지구 그림자 속에 들어가 햇빛을 못 받아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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