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 이야기 3부작 · 3편
별마루가 국제우주정거장 곁에 멈춰 섰다. 형섭이는 태양전지판을 활짝 펼친 거대한 정거장을 올려다보았다.
“별아, 이렇게 큰 걸 어떻게 만들었어? 한 번에 로켓에 실을 순 없잖아.”
“맞아. 무게가 400톤이 넘어서,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로켓이 없어. 그래서 레고처럼 조각으로 나눠서 지구에서 만든 다음, 하나씩 우주로 올려서 이어 붙였어.”
별이가 화면에 오래된 영상을 띄웠다. 1998년이었다.
“그해 11월에 러시아가 만든 첫 조각 ‘자랴’가 올라갔어. 2주쯤 뒤에 미국이 만든 ‘유니티’가 우주왕복선을 타고 올라가서 연결됐지. 그렇게 40번쯤 조각을 올려서 완성하는 데 10년도 훨씬 넘게 걸렸어.”
“누가 만들었는데?”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캐나다, 이렇게 다섯 우주 기관이 함께했어. 한때는 서로 우주 경쟁을 하던 나라들이야.”
“그렇게 지은 정거장은 얼마나 커?”
“축구장만 해. 태양전지판까지 합치면 길이가 100미터쯤 되고, 시속 2만 8천 킬로미터로 날아서 하루에 지구를 열여섯 바퀴쯤 돌아.”
“조각은 어떻게 이어 붙였어?”
“우주비행사들이 우주복을 입고 밖으로 나가는 우주 유영으로 볼트를 조이고 케이블을 연결했어. 큰 조각은 길이가 17미터가 넘는 로봇팔로 옮겼고.”
“그럼 지금은 완성된 거야?”
“응. 그리고 2000년 11월부터 지금까지 25년이 넘도록 한 번도 비지 않고 사람이 살고 있어. 20개가 넘는 나라에서 270명이 넘는 사람이 다녀갔어.”
형섭이는 서로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집에서 지내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말도 문화도 다른 사람들이 함께 밥을 먹고 일하는 하늘 위의 집이었다.
“그럼 이 정거장은 영원히 있는 거야?”
“아니, 수명이 있어. 지금 계획으로는 2030년까지 쓰고, 2031년 초에 지구로 안전하게 내려보낼 예정이야. 다만 더 오래 쓰자는 이야기도 있어서 일정은 바뀔 수 있어.”
“어떻게 내려보내?”
“너무 커서 그냥 떨어뜨리면 위험해. 그래서 특별한 우주선을 만들고 있어. 이 우주선이 정거장을 천천히 밀어서 지구 대기로 들어가게 하면, 대부분은 마찰열로 타서 사라져. 남은 조각은 ‘포인트 니모’라는 바다에 떨어지도록 해. 가장 가까운 육지에서도 2,700킬로미터쯤 떨어진, 지구에서 가장 외딴 바다야. 우주선들의 무덤이라고도 불러.”
“그럼 정거장이 사라지면 우주비행사는 어디서 지내?”
“여러 민간 회사가 새 우주정거장을 준비하고 있어. 하지만 아직 준비 중이라, 일정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해.”
형섭이는 서로 다른 나라 사람들이 힘을 합쳐 지은 집이 언젠가 은퇴를 맞는다는 게 이상하게 뭉클했다. 별마루 창밖으로 정거장이 반짝이며 천천히 지나갔다.
상자로 우주정거장 만들기
빈 상자(과자 상자나 휴지 상자) 서너 개를 모아서 하나씩 방(모듈)으로 꾸며 보세요. 색종이나 포일로 태양전지판을 만들어 붙이고, 마지막에 테이프로 방들을 이어 붙여 보세요. 방을 따로 만든 뒤 우주에서 이어 붙이는 것이 실제 우주정거장을 짓는 방식이에요.
“국제우주정거장은 다섯 우주 기관이 레고처럼 조각을 나눠 올려 10년 넘게 이어 붙였고, 현재 계획으로는 2030년쯤 운영을 마치고 포인트 니모 바다로 안전하게 내려보낼 예정이에요.”
이제 우리 차례예요
- 우주정거장은 왜 조각으로 나눠서 올렸을까요?
- 우주정거장을 함께 만든 우주 기관은 몇 곳일까요?
- 정거장을 내려보낼 계획인 외딴 바다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준비되면 확인해보세요: 1.너무 크고 무거워서 한 번에 실을 로켓이 없어서예요 2.다섯 곳이에요 3.포인트 니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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