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질문
새벽에 뜨는 샛별과 저녁에 뜨는 개밥바라기는 같은 별일까, 다른 별일까?
별마루가 노랗고 뿌연 구름으로 뒤덮인 행성 곁으로 다가갔다. 창밖이 온통 크림색으로 빛났다.
“별아, 이 행성 너무 눈부셔! 표면이 하나도 안 보여.”
“여긴 금성이야. 두꺼운 구름이 온몸을 감싸고 있어서 표면이 안 보이는 거야. 이 구름이 햇빛을 거울처럼 잘 반사해서, 밤하늘에서 해와 달 다음으로 밝게 보여.”
“아, 새벽에 동쪽 하늘에서 엄청 밝게 빛나던 그 별이야?”
“맞아. 그런데 그건 별이 아니라 금성이야. 새벽에 보이면 ‘샛별’, 저녁에 서쪽 하늘에 보이면 ‘개밥바라기’라고 불렀어. 옛날 사람들은 새벽에 보이는 것과 저녁에 보이는 것을 서로 다른 별인 줄 알았대. 사실은 똑같은 금성인데 말이야.”
“같은 건데 왜 시간이 달라?”
“금성은 지구보다 태양 가까이를 돌아서 늘 태양 근처에 있어. 그래서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뒤, 하늘이 어두운 짧은 시간에만 보여. 시기에 따라 새벽에 보일 때도 있고 저녁에 보일 때도 있고.”
“그럼 금성은 구름이 많아서 시원하겠다!”
“오히려 반대야. 금성은 태양계에서 제일 뜨거운 행성이야. 표면 온도가 465도쯤 돼. 납도 녹는 온도야.”
“태양에 더 가까운 수성보다 뜨겁다고?”
“응, 이유는 공기에 있어. 금성의 공기는 거의 이산화탄소야. 이산화탄소는 열을 가두는 두꺼운 이불처럼 작용해서, 햇빛으로 데워진 열이 우주로 빠져나가지 못해. 비닐하우스 안이 따뜻한 것과 같은 원리인데, 그걸 아주 극단적으로 만든 거지. 게다가 구름은 독한 산성 물질인 황산으로 되어 있고, 표면의 공기 압력은 지구의 90배쯤이야. 깊은 바닷속 900미터에 들어간 것과 비슷한 압력이야.”
“우와, 그럼 사람은 갈 수 없겠다.”
“탐사선도 오래 못 버텼어. 1982년에 소련의 베네라 13호가 금성 표면에 내려가서 금성 표면을 찍은 첫 컬러 사진을 보내왔는데, 127분 만에 멈췄어.”
별이가 화면을 돌리자 금성이 천천히 도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금성은 아주 특이하게 돌아. 다른 행성들과 반대 방향으로, 그것도 엄청 느리게 돌아. 한 바퀴 자전하는 데 지구 날짜로 243일이 걸리는데,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는 225일이 걸려. 그러니까 금성에서는 하루가 1년보다 더 길어.”
“하루가 1년보다 길다고? 그럼 해가 뜨고 질 때까지 엄청 기다려야겠네.”
“맞아, 해가 한 번 뜨고 다시 뜨는 데 지구 날짜로 117일쯤 걸려. 게다가 반대로 돌기 때문에 해가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져.”
형섭이는 포근한 이불처럼 보이던 금성의 구름이 사실은 뜨겁고 무서운 곳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그런데도 밤하늘에서는 저렇게 곱게 빛난다는 게 신기했다.
“다음에 새벽이나 저녁 하늘에서 유난히 밝은 별을 보면, 그건 이웃 행성 금성일지도 몰라.”
별이의 말에 형섭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새벽·저녁 해보기
금성은 시기에 따라 새벽에 보이기도, 저녁에 보이기도 해요. 천문 앱으로 오늘 금성이 보이는 시간과 방향을 확인해 보세요. 깜빡이지 않고 흰빛으로 아주 밝게 빛나면 금성이에요. 삼각대에 고정한 쌍안경으로 보면 달처럼 모양이 바뀌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해를 보는 건 절대 안 돼요.
“금성은 두꺼운 구름이 햇빛을 잘 반사해 새벽엔 샛별, 저녁엔 개밥바라기로 밝게 빛나지만, 열을 가두는 공기 때문에 표면이 약 465도로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행성이에요.”
얼마나 알아맞혔을까요? (O/X 섞음)
- (O/X) 샛별과 개밥바라기는 서로 다른 별이다.
- 금성이 밤하늘에서 밝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O/X) 금성은 수성보다 태양에서 멀어서 더 차갑다.
- 금성의 열을 이불처럼 가둬두는 기체는 무엇일까요?
- (O/X) 금성에서는 해가 서쪽에서 뜬다.
(정답: 1.X, 둘 다 금성이에요 2.두꺼운 구름이 햇빛을 잘 반사해서예요 3.X, 금성이 더 뜨거워요 4.이산화탄소 5.O)
수성과 비교해보고 싶다면 수성은 왜 뜨거운데 동시에 차가워?, 행성은 별과 달리 왜 깜빡이지 않는지는 별은 왜 반짝이는데 행성은 안 반짝일까?에서 이어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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