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루가 달 표면 가까이 다가가자, 화면 가득 크고 작은 둥근 구덩이들이 끝없이 펼쳐졌다. 마치 누군가 달 표면 전체에 도장을 찍어놓은 것처럼, 크고 작은 원들이 서로 겹치고 포개져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형섭이는 눈을 크게 뜨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지구에서는 이렇게 많은 구덩이를 본 적이 없었다.
“별아, 달에는 왜 이렇게 구덩이가 많아? 지구에는 이렇게까지 많지 않잖아.”
“저건 크레이터라고 부르는 건데,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작고 큰 돌덩이들이 부딪혀서 생긴 자국이야. 우주에는 떠도는 돌덩이들이 많은데, 달에는 그게 그대로 다 흔적을 남기는 거지.”
“근데 지구에도 그런 돌덩이들이 똑같이 날아올 거 아니야?”
“맞아. 근데 지구는 두꺼운 공기층이 있어서, 작은 돌덩이 대부분은 떨어지다가 다 타서 없어져 버려. 그리고 지구엔 비바람이랑 화산 활동도 있어서, 오래된 흔적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지워지거든.”
“그럼 달은?”
“달에는 공기가 거의 없어서 돌덩이들이 타지 않고 그대로 부딪혀. 그리고 비바람도, 화산 활동도 없으니까 한번 생긴 크레이터는 몇억 년이 지나도 거의 그대로 남아있어.”
형섭이는 화면 속 크레이터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큰 것도 있고 아주 작은 것도 있었다.
“저기 저 엄청 큰 구덩이는 뭐야? 다른 것들보다 훨씬 커 보여.”
“저건 달 뒷면에 있는 아주 커다란 크레이터인데, 태양계에서 손꼽히게 큰 충돌 자국 중 하나야. 지름이 남한과 북한을 합친 것보다도 훨씬 크거든. 아주 오래전에 정말 거대한 무언가가 부딪혔던 흔적이지.”
“그럼 저 크레이터들, 다 언제 생긴 거야?”
“어떤 건 수십억 년 전에 생겼고, 어떤 건 비교적 최근인 몇백만 년 전에 생겼어. 크레이터는 달의 아주 오래된 일기장 같은 거야. 지구라면 벌써 지워졌을 흔적들이, 달에서는 계속 남아서 그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거지.”
“그럼 지구도 옛날엔 이렇게 구덩이가 많았어?”
“당연하지. 지구가 만들어지고 얼마 안 됐을 때는 달만큼, 어쩌면 더 많은 돌덩이들이 쏟아졌을 거야. 근데 그 흔적들은 수십억 년 동안 비바람에 깎이고, 화산이 새 땅을 덮고, 대륙이 움직이면서 대부분 사라져 버렸어. 지금 지구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크레이터들은 아주 운 좋게 살아남은 흔적인 셈이야.”
형섭이는 문득 지구의 두꺼운 공기층이 고맙게 느껴졌다. 그 공기 덕분에 지구는 상처 없이 매끈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달은 대신 그 모든 흔적을 온몸에 새긴 채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얼마나 기억했을까요?
- 달 표면에 구덩이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뭘까요?
- 지구에는 왜 이런 구덩이가 많이 남아있지 않을까요?
- 달의 크레이터는 왜 몇억 년이 지나도 잘 안 지워질까요?
- 지구도 옛날엔 크레이터가 많았을까요?
(정답: 1.오랜 세월 돌덩이들이 충돌한 자국이에요 2.공기·비바람·화산활동이 흔적을 지워서예요 3.공기도 비바람도 화산활동도 없어서예요 4.네, 있었지만 대부분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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