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달도 돌아서 뒷면 보여줄 때 있어? 우리가 뒷모습 본 적 있어?”
“사실 없어. 지구에 사는 사람 중 누구도 자기 눈으로 달의 뒷면을 본 적이 없어. 인류 역사 전체를 통틀어서 단 한 번도.”
“뭐? 한 번도? 진짜 이상하다.”
“이유를 알기 전엔 진짜 이상하지. 달도 지구처럼 스스로 돌긴 해. 근데 이상한 부분은, 한 바퀴 자전하는 시간이랑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이 정확히 똑같다는 거야.”
“그래서?”
“그래서 그 둘이 딱 맞아떨어지니까, 항상 같은 면이 우리 쪽을 향하게 되는 거야. 계속 돌고는 있는데, 딱 그만큼만 돌아서 뒷면은 계속 숨기고 있는 셈이지.”
“그거 되게 이상한 우연 같은데.”
“사실 우연이 전혀 아니라는 게 재밌는 부분이야. 지구의 중력이 수십억 년 동안 달을 계속 살살 잡아당기고, 그 오랜 시간 동안 달의 자전 속도가 점점 느려져서 결국 공전이랑 딱 맞아떨어지게 된 거야.”
“중력이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거야?”
“일부러는 아니고, 그냥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물리 법칙대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거야. 과학자들은 이걸 ‘조석 고정’이라고 불러.”
“그럼 뒷면엔 그냥… 아무것도 없어?”
“전혀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보는 앞면보다 분화구가 훨씬 많아. 그냥 여기서는 절대 눈으로 볼 수 없을 뿐이야.”
“그럼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알아?”
“우주선 덕분이야. 1959년에 소련의 탐사선이 달 뒤를 돌면서 처음으로 사진을 찍었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그 면을 본 순간이었지.”
“달 뒷면 하나 보려고 우주선까지 만들어야 했다고?”
“거의 그렇지. 인류가 존재하는 내내 그 비밀을 지키고 있다가, 우리가 마침내 보러 가는 방법을 알아낸 거야.”
“근데 완전히 하나도 안 보이는 건 아니라던데? 조금은 볼 수 있다고 들었어.”
“오, 그것도 맞아. ‘칭동’이라는 현상 때문인데, 달이 지구를 도는 길이 완벽한 원이 아니라 살짝 찌그러진 타원이라서, 도는 속도가 미묘하게 빨라졌다 느려졌다 해. 그래서 달이 아주 조금씩 좌우로, 위아래로 까딱거려.”
“그럼 우리가 볼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지는 거야?”
“맞아, 몇 년을 계속 지켜보면 표면의 59% 정도까지는 볼 수 있어. 완전한 뒷면은 그래도 41% 정도 남지만.”
“생각해보면 좋기도 해, 달이 매일 밤 우리한테 똑같이 익숙한 얼굴을 보여준다는 게, 나머지 반쪽은 오직 우주선을 위해 남겨두고 있다고 해도 말이야.”
이제 우리 차례예요
오늘 밤, 누군가랑 같이 뭘 기억하는지 나눠보세요.
- 지구에서 사람이 직접 눈으로 달의 뒷면을 본 적이 있을까요?
- ‘조석 고정’이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 사람들은 어떻게 처음으로 달의 뒷면을 봤을까요?
- 달이 살짝 흔들리는 현상을 뭐라고 부를까요?
(준비되면 확인해보세요: 1. 아니요, 우주선만 봤어요. 2. 자전 시간과 공전 시간이 똑같아서 항상 같은 면이 우리를 향해요. 3. 1959년 소련 탐사선이 사진을 찍었어요. 4. ‘칭동’이라고 해요, 그 덕분에 뒷면의 일부도 조금은 볼 수 있어요.)
오늘 밤, 그 익숙한 얼굴을 올려다보면서, 절대 눈으로 못 볼 나머지 반쪽을 한번 상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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