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루가 은빛으로 빛나는 긴 꼬리를 늘어뜨린 혜성을 따라가고 있었다. 형섭이는 창에 얼굴을 바짝 대고 그 모습을 올려다보았다.
“별아, 혜성이 이렇게 큰 줄 몰랐어! 꼬리가 하늘 끝까지 이어져 있어.”
“꼬리는 크지만, 혜성의 진짜 몸은 훨씬 작아. 저 앞쪽의 작고 어두운 덩어리가 혜성의 본체인 ‘핵’이야. 크기가 겨우 몇 킬로미터밖에 안 돼. 그런데 꼬리는 수백만 킬로미터까지 늘어나기도 해.”
“몇 킬로미터? 우리 동네만 하네?”
“맞아. 핵은 얼음이랑 먼지, 돌이 뭉쳐진 ‘더러운 눈덩이’야. 평소에는 태양에서 아주 먼 곳에서 꽁꽁 얼어 있는데, 태양 가까이 오면 햇빛에 얼음이 녹아서 가스와 먼지를 뿜어내. 그 가스와 먼지가 핵을 둥글게 감싼 구름이 ‘코마’고, 그게 길게 늘어난 게 꼬리야.”
“어, 꼬리가 하나가 아니네? 두 갈래야!”
“잘 봤다. 혜성은 꼬리가 두 개야. 하나는 먼지 꼬리인데, 햇빛이 먼지를 밀어내서 생기고 노랗고 하얗게 보이면서 살짝 휘어져 있어. 다른 하나는 가스 꼬리인데, 태양에서 날아오는 바람인 태양풍에 가스가 밀려서 생기고 푸른빛을 띠면서 곧게 뻗어. 그래서 혜성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든 꼬리는 항상 태양 반대쪽을 향해.”
“혜성에 가까이 가본 적도 있어?”
“있어. 2014년에 유럽의 로제타 탐사선이 어떤 혜성 곁에 도착해서 2년 넘게 함께 돌며 관찰했어. 작은 착륙선 필레가 혜성 표면에 내려앉기도 했고. 그리고 혜성의 냄새도 분석했는데, 썩은 달걀이랑 마구간 같은 냄새를 내는 기체가 섞여 있었대.”
“으엑, 냄새가 별로야!”
“하하, 그렇지. 우주의 보석처럼 보이는 혜성이 사실은 냄새나는 눈덩이였다니 재밌지?”
“그런데 혜성 이름은 누가 지어?”
“보통은 맨 처음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붙여. 그런데 핼리 혜성은 달라. 핼리라는 과학자가 1705년에 이 혜성이 76년마다 돌아온다는 걸 계산으로 알아냈는데, 그 예측이 맞아서 핼리의 이름이 붙은 거야. 발견한 사람이 아니라, 돌아온다는 걸 맞힌 사람의 이름이지.”
별이가 화면에 별똥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띄웠다.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는 부스러기가 길처럼 남아 있어. 지구가 그 길을 지날 때 부스러기들이 대기에 부딪히면서 타는 게 별똥별이야. 해마다 10월 21일쯤 내리는 오리온자리 유성우는 핼리 혜성이 남긴 부스러기야.”
“그럼 핼리 혜성을 못 봐도, 핼리 혜성의 부스러기는 매년 볼 수 있는 거네!”
“맞아. 76년을 기다리지 않아도, 해마다 핼리 혜성의 선물을 받는 셈이야.”
형섭이는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빛 한 줄기가 아주 오래전 어떤 혜성이 남긴 흔적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오늘 밤 해보기
해마다 10월 21일쯤에는 오리온자리 방향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오리온자리 유성우가 있어요. 달빛이 약한 새벽에, 불빛이 적은 곳에서 돗자리를 깔고 누워 하늘 전체를 넓게 바라보세요. 맑고 어두운 곳이라면 한 시간에 열 개 안팎을 볼 수 있어요. 별똥별은 순식간에 지나가니 눈을 오래 뜨고 기다려 보세요.
얼마나 기억했을까요?
- 혜성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 혜성의 꼬리는 항상 어느 쪽을 향할까요?
- 혜성의 꼬리 두 가지는 먼지 꼬리와 무엇일까요?
- 해마다 10월에 내리는 오리온자리 유성우는 어떤 혜성의 부스러기일까요?
(정답: 1.얼음, 먼지, 돌 2.태양 반대쪽 3.가스 꼬리 4.핼리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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