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매미 소리가 요란한 한여름 오후, 서준이는 부채질을 하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엄마, 여름엔 진짜 더우니까 지구가 태양이랑 더 가까워지는 거지?”
“아니야, 사실은 정반대야. 지구가 태양이랑 제일 가까울 때가, 오히려 우리나라 겨울철이야.”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가까우면 더 더워야 하는 거 아니야?”
“보통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계절을 만드는 건 거리가 아니라 지구가 살짝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이야.”
“기울어져 있다고?”
“응. 지구는 똑바로 서서 도는 게 아니라, 약 23.5도 정도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로 태양 주위를 돌아. 그 기울기가 일 년 내내 거의 그대로 유지되거든.”
“그게 계절이랑 무슨 상관이야?”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동안, 어떤 때는 북반구,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있는 쪽이 태양 쪽으로 더 기울어지고, 어떤 때는 반대로 남반구가 더 기울어져. 우리 쪽이 태양 쪽으로 기울어져 있을 때, 햇빛이 훨씬 더 수직으로 강하게 내리쬐면서 여름이 되는 거야.”
“그럼 남반구는?”
“그 반대지. 우리가 여름일 때 남반구는 겨울이야. 그래서 호주나 브라질 같은 나라들은 크리스마스가 한여름이야.”
“우와, 신기하다. 그럼 지구랑 태양 사이 거리는 계절이랑 아예 상관없어?”
“완전히 없진 않지만, 영향이 아주 작아. 실제로 지구는 1월에 태양이랑 제일 가깝고, 7월에 제일 멀어. 근데 우리나라는 1월에 춥고 7월에 덥잖아. 그러니까 거리보다 기울기가 훨씬 더 큰 영향을 준다는 뜻이야.”
“그럼 여름에 해가 더 오래 떠있는 것도 그 기울기 때문이야?”
“맞아, 정확히 같은 이유야. 북반구가 태양 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하루 중 해가 떠 있는 시간 자체가 길어져. 그래서 여름엔 밤 8시가 넘어도 밖이 환하고, 겨울엔 오후 5시만 돼도 어두워지는 거야.”
“낮이 길어지는 것도, 더워지는 것도 다 같은 원인이었네.”
“그럼 만약 지구가 하나도 안 기울어져 있었다면?”
“그랬다면 계절이라는 게 아예 없었을 거야. 일 년 내내 거의 똑같은 날씨가 이어졌겠지. 지금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느낄 수 있는 건, 사실 그 작은 기울기 덕분이야.”
“그 기울기는 왜 생긴 거야?”
“과학자들은 아주 오래전, 지구가 막 태어났을 무렵에 커다란 천체와 부딪히면서 이만큼 기울어지게 됐을 거라고 봐. 신기하게도, 그 옛날의 충돌 하나가 지금 우리가 매년 계절을 느끼게 해주는 셈이야.”
서준이는 부채를 내려놓고, 하늘 위 태양을 한번 올려다봤다. 저 태양이 아니라, 우리가 서 있는 지구가 살짝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어서 이 더위가 찾아온 거라는 게, 왠지 더 신기하게 느껴졌다.
“계절을 만드는 건 태양과의 거리가 아니라 지구가 살짝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이에요. 그 작은 기울기 덕분에 우리는 사계절을 느낄 수 있어요.”
이제 우리 차례예요
오늘, 누군가랑 같이 뭘 기억하는지 나눠보세요.
- 지구가 태양과 가장 가까울 때는 언제일까요?
- 계절을 만드는 진짜 원인은 뭘까요?
- 여름에 낮이 길어지는 것도 같은 원인 때문일까요?
(준비되면 확인해보세요: 1. 1월이에요, 오히려 우리나라 겨울철이에요. 2. 지구가 약 23.5도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이에요. 3. 네, 북반구가 태양 쪽으로 기울어지면 해가 떠 있는 시간도 길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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