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루가 지구 가까이 다가가자, 화면에 지구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희미한 초록빛 테두리가 나타났다. 마치 지구 전체가 얇고 투명한 비눗방울 속에 조심스럽게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별아, 저 초록색 테두리는 뭐야? 지구에 무슨 막 같은 게 씌워져 있는 것 같아.”
“저건 지구의 자기장이야. 눈에는 안 보이지만 지구를 커다랗게 감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방패 같은 거지.”
“방패? 뭘 막아주는 방패인데?”
“태양에서는 쉬지 않고 아주 작은 위험한 알갱이들이 우주 사방으로 날아와. 태양풍이라고 부르는 건데, 이게 그대로 지구에 부딪히면 우리한테 좋지 않아. 근데 지구 한가운데 있는 뜨거운 금속 덩어리가 빙글빙글 돌면서 자기장을 만들어내고, 그 자기장이 태양풍을 대부분 밀어내 주는 거야.”
형섭이는 자기장이 지구를 감싼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이 이렇게 큰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근데 그 방패는 언제부터 지구를 지켜주고 있었어?”
“지구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거의 계속이야. 지구 한가운데가 아직 뜨겁게 녹아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한, 이 방패는 쉬지 않고 계속 만들어지고 있어. 형섭이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형섭이 할머니의 할머니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지구를 지켜온 셈이지.”
“근데 아까 오로라 얘기했을 때, 초록색 빛이 하늘에서 춤춘다고 했잖아. 그거랑 이 방패랑 관계있어?”
“정확해. 자기장이 태양풍을 대부분 막아주긴 하는데, 아주 조금은 남극이랑 북극 쪽 틈으로 흘러들어 가거든. 그 알갱이들이 지구 하늘 위쪽 공기랑 부딪히면서 반짝이는 빛을 내는 게 바로 오로라야. 그러니까 오로라는 사실 이 보이지 않는 방패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
“그럼 이 방패가 없어지면 어떻게 돼?”
“만약 이 방패가 사라진다면, 태양풍이 그대로 지구 공기를 조금씩 날려버릴 수도 있어. 다행히 지구 한가운데는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이 방패를 계속 만들어낼 거야. 그러니까 형섭이는 오늘 밤에도 걱정 없이 편하게 잠들 수 있어.”
“다른 행성들도 다 이런 방패가 있어?”
“아니, 모든 행성이 가진 건 아니야. 화성 같은 경우는 오래전엔 자기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져서, 태양풍을 그대로 맞고 있어. 그래서 화성의 공기가 아주 얇아진 것도 이 방패가 없어진 것과 관련이 있다고 봐. 지구가 이렇게 두꺼운 공기와 물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어쩌면 이 방패 덕분일지 몰라.”
형섭이는 지구를 다시 바라보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방패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과 지구의 모든 사람들을 조용히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파랗게 빛나는 지구가 왠지 더 든든해 보였다. 매일 아무렇지 않게 뛰어놀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잠을 자는 그 모든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이 계속 자신을 지켜주고 있었다는 사실이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지구 한가운데가 만들어내는 자기장이 태양풍을 막아주는 보이지 않는 방패 역할을 하고, 그 틈으로 새어 들어간 알갱이가 오로라를 만들어요.”
이제 우리 차례예요
오늘, 누군가랑 같이 뭘 기억하는지 나눠보세요.
- 지구를 감싼 보이지 않는 방패를 뭐라고 부를까요?
- 이 방패는 무엇으로부터 지구를 지켜줄까요?
- 오로라와 이 방패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준비되면 확인해보세요: 1. 자기장이에요. 2. 태양에서 오는 태양풍이라는 위험한 알갱이들이에요. 3. 틈으로 새어든 태양풍 알갱이가 빛나는 게 오로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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