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이는 우주정거장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우주비행사 눈가에 동그랗게 맺힌 물방울을 보고 화면을 가리켰다.
“엄마, 우주비행사도 슬프면 눈물 나?”
“당연히 나지. 근데 그 눈물이 우리랑은 완전히 다르게 움직여.”
“다르게 움직인다고?”
“응. 지구에서는 눈물이 나오면 중력 때문에 아래로 주르륵 흘러내리잖아. 근데 우주정거장은 거의 무중력 상태라서, 눈물이 아예 아래로 떨어지질 못해.”
“그럼 눈물이 어떻게 돼?”
“눈 주위에 동그랗게 뭉쳐서 물방울처럼 매달려 있어. 진짜로 우주비행사 한 명이 이걸 직접 촬영해서 보여준 적도 있어.”
“그 물방울이 계속 커지면 어떻게 돼?”
“계속 커지다가, 어느 순간 눈에서 툭 떨어져 나와서 공중에 둥둥 떠다니게 돼. 마치 작은 비눗방울처럼.”
“그럼 눈이 따가울 수도 있겠다.”
“맞아,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어. 우주유영을 하던 우주비행사 눈에 뭐가 들어가서 눈물이 났는데, 그 눈물이 흘러내리질 않으니까 눈에 계속 고여있었대. 결국 헬멧 안에 있는 스펀지에 눈을 비벼서 겨우 해결했다더라.”
“근데 처음 우주에 갔을 때는 아무도 몰랐을 거 아니야?”
“맞아, 처음엔 다들 깜짝 놀랐대. 지금은 다 알고 있으니까, 물이 새거나 흘러내리는 걸 막는 도구들을 미리 챙겨서 올라가.”
“신기하다. 그럼 땀도 그렇게 될까?”
“똑같아. 땀도 흘러내리지 않고 몸에 그대로 달라붙어 있거나 동그랗게 뭉쳐. 그래서 우주정거장에는 땀을 빨아들이는 특수한 옷이나 장치가 따로 있어.”
“그럼 우주에서는 물 마시는 것도 다를 것 같은데?”
“맞아, 물도 컵에 따라 마시면 둥둥 떠서 도망가버려. 그래서 우주비행사들은 빨대가 달린 특수한 주머니에 물을 담아서 마셔.”
“물을 흘리면 청소하기도 힘들겠다.”
“엄청 조심해야 해. 물방울이 둥둥 떠다니다가 전자 장비 안으로 들어가면 고장 날 수도 있거든.”
“우주에서는 물이 다 이상하게 움직이는구나.”
“사실 이상한 게 아니라, 원래 물은 그런 모양이 되고 싶어 해. 지구에서는 중력이 너무 세서 항상 아래로 끌려가는 것뿐이지, 중력이 없으면 물은 자연스럽게 동그란 공 모양이 되려고 해.”
“그럼 지구에 있는 우리가 특별한 게 아니라, 중력이 특별한 거네.”
“정확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대부분이, 사실은 중력 덕분에 그렇게 보이는 거야.”
하은이는 자기 눈을 살짝 만져보며, 지구에서는 당연했던 것들이 우주에서는 하나도 당연하지 않다는 게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우주정거장은 거의 무중력 상태라서, 눈물은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고 눈 주위에 동그란 물방울로 뭉쳐요.”
이제 우리 차례예요
오늘, 누군가랑 같이 뭘 기억하는지 나눠보세요.
- 지구에서 눈물은 왜 아래로 흘러내릴까요?
- 우주에서 눈물은 어떻게 될까요?
- 우주에서 물이 동그란 모양이 되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준비되면 확인해보세요: 1. 중력 때문이에요. 2. 눈 주위에 동그랗게 뭉쳐요. 3. 중력이 없으면 물은 원래 동그란 모양이 되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