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질문
지금 내 얼굴에 닿는 햇빛은 언제 태어난 빛일까?
아침 햇살이 별마루 창으로 쏟아졌다. 형섭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따뜻한 빛을 얼굴로 받았다.
“별아, 햇빛이 이렇게 따뜻한데, 태양은 얼마나 멀리 있는 거야?”
“약 1억 5천만 킬로미터야. 여객기를 타고 쉬지 않고 날아가도 19년쯤 걸려. 그런데 빛은 겨우 8분 남짓이면 여기까지 와.”
“8분? 그럼 지금 내 얼굴에 닿는 빛은 8분 전에 태양을 떠난 거네!”
“맞아. 그런데 더 놀라운 이야기가 있어. 그 빛의 여행은 8분보다 훨씬 오래전에 시작됐거든.”
“무슨 말이야?”
별이가 화면에 태양의 단면을 띄웠다.
“태양 표면 온도는 약 5,500도인데, 한가운데에서는 온도가 1,500만 도나 돼. 거기서 수소들이 합쳐지는 핵융합이 일어나면서 빛과 열이 만들어져. 그런데 태양 속은 너무 빽빽해서, 빛이 곧장 나가지 못하고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며 지그재그로 겨우겨우 바깥으로 나와. 그렇게 표면까지 나오는 데 짧게는 1만 년, 길게는 10만 년이 넘게 걸린다고 해.”
“10만 년이나?”
“응. 표면을 떠난 다음에야 8분 만에 지구에 도착하는 거야. 그러니까 지금 네 얼굴을 데워주는 햇빛의 에너지는, 아주 먼 옛날 태양 한가운데서 만들어진 거야.”
형섭이는 손바닥을 햇빛에 펼쳐 보았다. 따뜻한 온기가 아주 오래 여행해 온 선물처럼 느껴졌다.
“태양은 얼마나 커?”
“지구가 130만 개쯤 들어갈 만큼 커. 태양 옆에 놓으면 우리 지구는 작은 구슬 같아.”
“그렇게 큰데도 안 꺼지는 게 신기해.”
“태양은 약 46억 년 전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핵융합으로 빛나고 있어. 1초마다 수억 톤의 수소를 태우는데도, 워낙 커서 앞으로 약 50억 년은 더 그럴 거야. 그다음엔 부풀어 올랐다가 서서히 식어가겠지만, 아주 먼 미래 이야기야.”
“만약 해님이 없으면 어떻게 돼?”
“식물은 햇빛으로 양분을 만들 수 없고, 그 식물을 먹는 동물도 살 수 없어. 우리가 먹는 밥도, 숨 쉬는 산소도 결국 햇빛에서 시작되는 거야.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것도 태양이 지구를 데워서 생기는 거고, 땅속에서 캐내는 석탄과 석유도 아주 오래전 햇빛이 저장된 거야.”
형섭이는 아침밥도, 창밖의 바람도, 자기가 숨 쉬는 공기도 모두 태양 덕분이라는 걸 알게 되자 햇빛이 더 고맙게 느껴졌다.
“그런데 별아, 태양을 직접 보면 안 되지?”
“절대 안 돼. 맨눈으로 보면 눈을 크게 다쳐. 태양을 보고 싶다면 꼭 전용 태양 안경을 쓰고, 어른과 함께 안전한 방법으로 봐야 해.”
집에서 해보기
맑은 날 마당이나 베란다에 막대를 똑바로 세우고, 막대 그림자의 끝에 돌멩이나 분필로 표시해 보세요. 한 시간쯤 뒤에 다시 표시하면 그림자가 움직인 게 보여요. 아침, 점심, 오후에 그림자의 길이와 방향을 비교해 보면, 한낮에 그림자가 가장 짧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때 그림자가 북쪽을 향해요. 태양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건 지구가 돌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 놀이를 할 때도 태양을 직접 쳐다보면 안 돼요.
“햇빛의 에너지는 태양 한가운데서 만들어져 수만 년 이상 걸려 표면으로 나온 뒤, 8분 만에 지구에 닿아 우리의 밥과 숨과 날씨를 만들어줘요.”
얼마나 알아맞혔을까요? (O/X 섞음)
- (O/X) 햇빛이 태양을 떠나 지구에 오는 데는 8분쯤 걸린다.
- 태양 안에는 지구가 몇 개쯤 들어갈 수 있을까요?
- (O/X) 태양 한가운데서 만들어진 빛은 곧바로 표면으로 나온다.
- 태양 한가운데서 수소가 합쳐져 빛과 열을 만드는 일을 뭐라고 할까요?
- (O/X) 태양은 잠깐은 맨눈으로 봐도 괜찮다.
(정답: 1.O 2.약 130만 개 3.X, 지그재그로 부딪히며 1만 년~10만 년이 넘게 걸려요 4.핵융합 5.X, 절대 안 돼요. 전용 태양 안경이 꼭 필요해요)
태양에서 오는 위험한 입자를 막아주는 이야기는 지구를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방패, 태양이 가려지는 순간은 태양을 가리는 신비한 순간, 일식에서 이어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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