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방 책장에서 낡은 사진첩을 발견한 은우는, 흑백 사진 속 우주복 입은 아저씨의 발자국을 가리켰다.
“할아버지, 이거 진짜 달에 있는 발자국이야?”
“그렇단다. 1969년에 내가 텔레비전으로 실시간으로 봤던 그 순간이야.”
“우와, 근데 이 발자국, 지금도 남아있어?”
“그게 정말 신기한 부분인데, 지금 이 순간에도 그대로 남아있을 거야. 56년이 넘었는데도.”
“어떻게 안 지워져? 우리 집 앞 눈밭 발자국은 하루만 지나도 없어지는데.”
“지구에서 발자국이 지워지는 건 바람이랑 비 때문이야. 근데 달에는 공기가 아예 없어서, 바람도 없고 비도 안 와.”
“공기가 없으면 바람이 왜 못 생겨?”
“바람은 공기가 움직이는 거잖아. 애초에 움직일 공기가 없으니까, 바람 자체가 생길 수가 없어.”
“할아버지, 그럼 달에 간 사람이 몇 명이야?”
“딱 열두 명뿐이야. 1969년부터 1972년까지, 여섯 번의 아폴로 임무를 통해서 갔었어. 그 뒤로는 아무도 다시 달 표면을 걸은 적이 없어.”
“그럼 그 열두 명이 남긴 발자국이 지금 저 위에 그대로 다 있는 거야?”
“맞아. 총 여섯 곳에, 그 사람들이 남긴 발자국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있어.”
“근데 발자국 말고 또 뭐가 남아있어?”
“엄청 많아. 우주선 착륙 장치, 실험 장비, 심지어 골프공도 있어. 한 우주비행사가 달에서 진짜로 골프를 쳤거든.”
“골프를 쳤다고?”
“응, 1971년에 아폴로 14호 우주비행사가 달에서 골프공을 쳤는데, 공기 저항이 없어서 지구에서보다 훨씬 멀리 날아갔대. 그 골프공도 지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거야.”
“우주복이나 장비들도 안 썩어?”
“안 썩어. 지구에서 물건이 썩거나 부식되는 건 대부분 공기 중의 산소나 물기 때문인데, 달에는 둘 다 없으니까 그대로 보존되는 거야.”
“그럼 그 발자국을 지울 수 있는 건 아예 없어?”
“딱 하나 있긴 해. 아주 작은 운석이 떨어져서 그 자리를 직접 때리면 지워질 수 있어. 근데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정말 낮아.”
“그럼 저 발자국, 수백만 년 뒤에도 남아있을 수 있어?”
“과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해. 어쩌면 지구가 사라진 뒤에도 저 발자국은 남아있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
“그럼 할아버지가 텔레비전으로 본 그 순간이, 지금도 저 위에 그대로 남아있는 거네.”
“맞아. 그날의 순간이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다는 게, 나한테는 늘 특별하게 느껴져.”
은우는 사진 속 발자국을 손끝으로 살짝 만져보았다. 사진일 뿐인데도, 마치 진짜 달의 먼지를 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달에는 바람과 비가 없어서, 우주비행사가 남긴 발자국은 수백만 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아요.”
이제 우리 차례예요
오늘, 누군가랑 같이 뭘 기억하는지 나눠보세요.
- 지구에서 발자국이 지워지는 이유는 뭘까요?
- 달에는 왜 바람이 없을까요?
- 달의 발자국을 지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뭘까요?
(준비되면 확인해보세요: 1. 바람과 비 때문이에요. 2. 공기가 없어서 움직일 게 없기 때문이에요. 3. 아주 작은 운석이 그 자리를 직접 때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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