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는 매일 밤 자기 전에 창문에 코를 박고, 아빠가 알려준 그 붉은 점을 찾아요. 찾으면 이렇게 말해요. “저기 있다. 안녕, 화성.”
근데 오늘은 아침부터 궁금했던 게 있었어요. “아빠, 화성 왜 주황색이야? 빨갛다며, 근데 자꾸 주황색으로 보이는데?”
아빠가 침대 옆에 걸터앉았어요. “어? 듣고 보니 그러네. 완전 새빨간 건 아니지. 음… 너 그 자전거 알지, 겨울 내내 비 맞혀서 엄마한테 혼난 거.”
“녹슨 그 자전거?”
“응 그거. 화성이 딱 그런 색이야. 근데 자전거 한 대가 아니라, 행성 전체가 그렇게 녹슨 거야.”
“행성이 통째로 녹슬었다고?”
“거의. 수십억 년 동안 그랬대. 흙 속에 철분이 있는데, 그게 계속 녹슬고 있는 거야.”
“그럼 커? 지구보다?”
“아니, 오히려 작아.” 아빠가 옷장 옆 농구공을 가리켰어요. “지구가 이 농구공이면, 화성은 그 절반쯤 되는 자몽 정도야. 동생 행성인 셈이지.”
“우리도 갈 수 있어? 거기서 살 수 있어?”
“숨은 못 쉬어, 공기가 너무 얇고 대부분 우리가 내뱉는 성분이거든. 근데 로봇은 벌써 보냈어. 지금도 몇 대가 저 위에서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고 흙 파고 있어.”
“지금? 내가 자고 있는 지금도?”
“응, 지금. 네가 자는 이 순간에도.”
민지는 다시 그 붉은 점을 바라봤어요, 한동안 말없이. “잘 자, 녹슨 행성아.” 작게 속삭였어요. 아빠는 이마에 뽀뽀해주고, 이번엔 창가에서 서둘러 데려가지 않았어요. 어떤 밤엔, 제일 좋은 잠자리 이야기가 그냥 사실 그대로일 때도 있다고, 아빠는 생각했어요. 🔴✨
이제 우리 차례예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이야기에서 뭘 기억하는지 이야기해보세요. 정답 맞히기 아니고, 그냥 같이 나누는 시간이에요.
- 화성이 완전한 빨간색이 아니라 주황빛으로 보이는 이유는?
- 지구보다 크대요, 작대요?
- 우리가 자는 지금 이 순간, 화성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준비되면 확인해보세요: 1. 흙 속 철분이 오랫동안 녹슬어서예요. 2. 더 작아요, 지구의 절반쯤 되는 크기예요. 3. 로봇들이 지금도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고 흙을 파고 있어요.)
오늘 밤, 자기 전에 하늘에서 여러분만의 붉은 점을 찾아 인사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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