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긴 엘리베이터

Flat vector illustration, minimalist children's book style, a thin cable stretching from Earth's surface up into dark space toward a small station, stars around it, awe-inspiring mood, no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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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로 가는 꿈 — 2편

발사일은 하필 화요일이었어요. 뭐가 좀 이상했죠, 이런 날은 그냥 평범한 아침 6시 알람보다는 뭐가 더 예고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었거든요. 그래도 다은이네 가족은 다 같이 노트북 앞에 모였어요, 아무도 안 마시는 커피가 식탁 위에서 식어가는 채로요.

10초 전

“저게 진짜야? 저 조그만 네모?” 남동생이 화면에 얼굴을 거의 갖다 대고, 페이로드 그림을 뚫어져라 봤어요, 동전보다 작은 디스크 하나가, 수백 개의 다른 디스크들 사이에 끼어서 달로 향하고 있었어요, 각각 누군가의 그림을 싣고요. 다은이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배 속이 뭐가 이상해져서, 날개가 돋아서 가만히 못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발사

카운트다운이 0이 됐어요. 1초, 어쩌면 2초 동안은 아무 일도 안 일어났어요. 그냥 불과 연기, 그러다 노트북의 작고 얇은 스피커를 통해 한 박자 늦게 도착한 소리. 그리고 로켓은 그냥… 사라져버렸어요. 하늘에 하얀 줄 하나 그어놓고요. 그 소음 어딘가에는, 할머니의 손과, 강아지와, 사실 꽤 지저분한 다은이의 방이 실려 있었죠.

그 작은 것이 얼마나 빨리 날아갔을까

로켓이 지구를 벗어나려면 정말 어마어마한 속도가 필요해요. 초속 약 11.2킬로미터, 그러니까 1초에 서울에서 대전까지 갈 수 있는 속도로요. 지구의 중력이 그만큼 세게 붙잡고 있기 때문에, 이 속도를 넘어서야만 우주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어요. 다은이의 작은 디스크도 바로 이 속도로 지구를 떠났답니다.

지금 이 순간, 구름 위 어딘가

며칠이 지났어요. 일주일. 다은이는 문득문득 이상한 계산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어요, 수학 시간 중에, 양치질하다가, 아무 때나, 그 디스크가 지금쯤 얼마나 갔을지 가늠해보면서요.

왜 이렇게까지 신경 쓰이는지는 잘 몰랐어요. 그냥 그랬어요.

그날 밤 다은이는 하늘을 올려다봤어요, 평범하고 별거 없는 화요일의 달이었죠, 그리고 자기 그림이 저 어둠 속 어딘가에서, 여전히 가고 있는, 자기의 작고 지저분한 삶 한 조각을 뭔가 엄청난 곳으로 데려가고 있을 모습을 그려보려 했어요. “거의 다 왔어.” 다은이가 말했어요, 거의 혼잣말처럼요. 그리고 잠깐, 정말 잠깐, 달이 평소보다 조금 더 가까워 보이는 것 같았어요.

오늘 함께 나눠볼 이야기

  1. 다은이의 디스크는 다른 사람들의 그림들과 함께 어디로 향하고 있었나요?
  2. 로켓이 지구를 완전히 벗어나려면 얼마나 빨라야 할까요?
  3. 여러분이라면 우주로 떠나는 순간을 지켜볼 때 어떤 기분일 것 같나요?

(생각해보세요: 1. 달이에요. 2. 초속 약 11.2킬로미터예요. 3. 정답은 없어요, 서로 이야기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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