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의 끝을 향해 — 3화. 소행성대, 돌덩이 숲을 헤치며

Simple soft 3D render, low detail, a cute small round grayish dwarf planet with a few bright white spots, tiny scattered rocks nearby, dark navy background with a few stars, clean and light, children's illu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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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루가 소행성대에 가까워질수록, 창밖으로 보이는 돌덩이들의 수가 점점 늘어났다. 형섭이는 몸을 앞으로 바짝 기울이며 눈을 크게 떴다.

“별아, 조심해야겠다! 이러다가 돌덩이에 부딪히는 거 아니야?”

별이는 오히려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실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 게 이 부분이야. 영화에서는 소행성대를 지나가려면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 하는 것처럼 나오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

“어? 그럼 안 위험해?”

“소행성대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공간이야. 그 안에 돌덩이들이 수백만 개나 떠 있긴 하지만, 서로 사이의 거리가 워낙 멀어서 실제로는 거의 텅 빈 공간에 가까워. 우주선 하나가 소행성대를 그냥 아무 조종 없이 통과해도, 뭔가에 부딪힐 확률은 정말 낮아.”

형섭이는 조금 김이 빠진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에이, 그럼 하나도 안 위험한 거야?”

“그렇다고 아예 없는 건 아니야. 다만 상상하는 것처럼 촘촘하게 돌덩이들이 떠 있는 곳은 아니라는 거지.”

별마루가 그중 유난히 크고 둥근 돌덩이 하나에 가까이 다가갔다. 다른 돌덩이들과 달리 거의 완벽한 구 모양이었다.

“어, 저건 왜 저렇게 동그래? 다른 것들은 다 울퉁불퉁한데.”

“저건 세레스야. 소행성대 안에서 제일 큰 천체인데, 크기가 커서 자기 무게로 스스로 동그랗게 뭉쳐질 수 있었어. 그래서 세레스는 소행성이 아니라 왜소행성으로 분류돼.”

“왜소행성? 그거 전에 들어본 것 같은데.”

“맞아, 명왕성이랑 같은 분류야. 크기는 행성이라 하기엔 작지만, 스스로 동그란 모양을 만들 만큼은 큰 천체들을 그렇게 불러.”

형섭이는 세레스의 표면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크고 작은 크레이터들 사이로, 유난히 밝게 빛나는 하얀 점들이 몇 개 보였다.

“저 하얀 점들은 뭐야? 눈이 쌓인 것처럼 보여.”

“저건 소금 성분이 드러난 자리야. 세레스 땅속에는 얼음도 섞여 있는데, 과학자들은 세레스 지하에 예전에 짠물 바다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우와, 그럼 여기도 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태양계 곳곳에서 물의 흔적이 이렇게 자꾸 발견되는 게 신기하지 않아?”

별마루가 세레스를 지나 다시 속도를 높였다. 형섭이는 문득 궁금해졌다.

“근데 별아, 여기 이 많은 돌덩이들은 왜 하나로 뭉쳐서 큰 행성이 되지 못한 거야?”

“바로 옆에 있는 목성 때문이야. 목성의 중력이 너무 강해서, 이 근처 재료들이 뭉쳐지려고 할 때마다 목성이 계속 잡아당기고 흔들어서 하나로 합쳐지질 못했어. 그래서 행성이 되다 만 재료들이 지금까지도 이렇게 흩어진 채 남아있는 거야.”

“그럼 목성 때문에 여기 행성 하나가 못 생긴 거네.”

“그렇게 볼 수 있지. 그리고 이제 곧 그 목성을 직접 만나러 갈 거야.”

별마루가 소행성대를 완전히 벗어나자, 저 멀리 거대하고 줄무늬 가득한 행성 하나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형섭이는 그 크기에 압도된 채 창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됩니다 — 4화. 목성, 거대한 폭풍의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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