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로 가는 꿈 — 1편
다은이는 같은 그림을 마흔세 번이나 다시 그렸어요. 로켓은 당연히 들어갔죠, 다들 로켓을 그렸으니까, 거기에 웃는 얼굴 달, 그리고 구석에 (진짜 거의 안 보일 만큼 작게) 손 흔드는 자기 모습. 근데 뭔가 계속 마음에 안 들었어요. 이렇게 작은 그림이 어디 큰 데를 갈 수 있을까 싶었죠.
모든 걸 바꾼 공모전
선생님이 몇 주 전에 지나가듯 얘기했었어요. 우주 그림 대회라고. 당선되면 그림이 작은 디스크에 담겨서 진짜 우주선을 타고 달까지 간대요. 그 얘기 듣고 반 친구들은 다들 더 크게 그리기 시작했어요. 다은이는 지우개만 만지작거리며 앉아 있었어요. ‘진짜’가 정확히 뭔지는 몰랐지만, 이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했어요.
다은이가 마침내 그린 것
마흔네 번째 시도에서는, 멋있어 보이려는 걸 그냥 관뒀어요. 대신 할머니 손을 그렸어요, 이불을 목까지 덮어줄 때마다 은은하게 핸드크림 냄새가 나던 그 손이요. 창가에서 매일 3시 40분마다 기다리던 강아지 보리도 그렸어요, 다은이가 진짜 그 시간에 오든 말든요. 자기 방도 그렸어요, 좀 어질러진 그대로요. 그리고 구석에 작게, 이 모든 걸 지켜보는 달을요. “이게 달이 알아줬으면 하는 부분이야.” 다은이가 혼잣말처럼 말했어요.
몇 주 후, 사실 거의 잊고 있었는데, 이메일이 왔어요. 그림이 뽑혔대요. 지금 이 순간, 손톱보다도 작은 디스크 하나가 할머니 손과 보리라는 강아지, 조금 어질러진 방을 싣고 그 어떤 그림도 가본 적 없는 가장 긴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요. 가장 작고 진실한 것들이 결국 가장 멀리 간다는 게, 좀 신기하죠.
사실 이런 일은 진짜로도 있었어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우주선에 자기만의 작고 소중한 물건을 함께 실어 보내왔어요 — 보이저호에는 지구의 소리와 사진을 담은 골든 레코드가 실렸고,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은 가족사진을 몰래 챙겨가기도 했대요. 다은이의 그림처럼, 가장 개인적인 것들이 가장 먼 곳까지 가는 경우가 많답니다.
오늘 함께 나눠볼 이야기
- 다은이는 마흔네 번째 그림에 무엇을 그렸나요?
- 다은이의 그림은 무엇에 실려서 어디로 가게 됐나요?
- 여러분이라면 우주로 보낼 그림에 무엇을 그리고 싶나요?
(생각해보세요: 1. 할머니 손, 강아지 보리, 자기 방, 그리고 작은 달이에요. 2. 작은 디스크에 담겨서 달까지 가게 됐어요. 3. 정답은 없어요, 서로 이야기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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