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루가 토성에 다가가자, 형섭이는 숨을 죽였다. 수없이 많은 얼음 알갱이로 이루어진 거대한 고리가 행성을 통째로 두르고 있는 모습이, 말로만 듣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압도적이었다.
“우와… 진짜 반짝거려.”
“맞아, 전에 얘기했던 그 얼음과 돌 알갱이들이야. 햇빛을 받아서 저렇게 눈부시게 빛나는 거지.”
별마루가 고리 사이를 천천히 지나 토성 표면 쪽으로 다가갔다. 형섭이는 토성의 북극 쪽을 바라보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별아, 저기 북극 쪽 구름 모양이 좀 이상한데? 꼭 동그라미가 아니라… 각이 져 있어.”
별이가 그 부분을 확대해서 보여주었다. 놀랍게도 구름이 완벽한 육각형 모양을 그리며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오, 잘 봤다. 저건 정말 신기한 현상이야. 토성 북극에는 거대한 육각형 모양의 제트기류가 있어. 과학자들이 ‘토성의 육각형’이라고 부르는 곳이지.”
“육각형이라고? 구름이 어떻게 각이 지게 생겨?”
“사실 왜 저렇게 정확한 육각형 모양을 유지하는지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어. 대기 속 바람의 흐름이 특정 속도로 흐르면 자연스럽게 저런 각진 모양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연구는 있는데, 정확한 원리는 여전히 연구 중이야.”
형섭이는 육각형 구름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크기는 얼마나 돼?”
“저 육각형 한 변의 길이만 해도 지구 지름보다 길어. 그러니까 지구 몇 개를 그 안에 나란히 집어넣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한 거지.”
“그럼 저게 계속 저 모양 그대로 있는 거야?”
“응, 과학자들이 수십 년 동안 관찰해봤는데, 모양이 거의 안 변하고 계속 육각형을 유지하고 있어. 구름처럼 계속 움직이고 변하는 것 치고는 정말 특이한 일이야.”
“목성에도 이런 비슷한 모양이 있었어?”
“아니, 목성 극지방엔 여러 개의 작은 소용돌이들이 꽃잎처럼 모여 있는 모습이 있어. 근데 토성처럼 이렇게 깔끔한 육각형은 태양계 어디에도 없어. 지금까지 발견된 건 여기가 유일해.”
“그럼 진짜 특별한 거네.”
“맞아. 태양계를 아무리 많이 돌아다녀도, 완전히 똑같은 풍경은 두 번 다시 안 나타나. 매번 그 행성만의 특별한 모습이 하나씩은 꼭 있어.”
별마루가 고리와 육각형 폭풍을 뒤로 하고 천천히 멀어지기 시작했다. 형섭이는 창밖으로 점점 작아지는 토성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자연이라는 게, 설명할 수 있는 것들보다 아직 설명하지 못한 신비가 더 많이 남아있는 건 아닐까.
“별아, 다음은 어디야?”
“이번엔 좀 특이한 행성이야. 거의 옆으로 누워서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이거든.”
“누워서 돈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
별이는 대답 대신 살짝 웃으며 별마루의 속도를 높였다. 형섭이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눈을 빛냈다.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됩니다 — 6화. 천왕성, 옆으로 누운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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